김진영기자
4년 만에 영부인으로 돌아온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오랜 측근인 헤일리 해리슨을 임명했다.
영부인실 인수팀 격인 '멜라니아 트럼프 사무실'은 2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해리슨은 지난 7년간 퍼스트레이디(멜라니아) 팀에서 필수적인 역할과 특별한 리더십을 유지해왔다"며 "그녀는 백악관 운영에 관해 남다른 이해도를 지닌 비서실장으로서 정부의 다른 부서들과 전략적으로 소통해 이스트윙(영부인과 참모들의 집무실이 위치한 백악관 건물)팀을 감독하고 관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이스트윙 인사 발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리슨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멜라니아 여사의 핵심 측근이자 참모로 곁을 지켜왔다.
다만 자신의 최고위 참모까지 임명한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상주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오랜 관행을 깨고 백악관 완전 입주를 고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에 정착하는 대신 뉴욕, 플로리다, 워싱턴D.C.를 오가는 생활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1기 시절에도 백악관에 곧바로 입주하지 않고 뉴욕에 6개월간 머무는 등 미국 정계의 전통을 깨는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인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백악관에 있어 봤고 그곳의 생활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는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 5월 마약 퇴치와 어린이를 상대로 한 인터넷 혐오·차별 근절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에 나선 것 외에는 좀처럼 백악관을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됐던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현장에는 등장했지만, 연단에는 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