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대가족'으로 돌아온 양우석 감독 '가족 형태·의미 달라졌다'

삭발 변신 이승기 "득녀 후 부모 마음 이해"

왼쪽부터 양우석 감독, 배우 박수영, 김윤석, 이승기. 연합뉴스

영화 '변호인'(2013) '강철비' 1,2(2017-2020)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가족 코미디 '대가족'으로 돌아온다.

양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대가족' 시사회에서 "전작들은 무거운 내용이었지만, 신작은 코믹 휴먼 장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가족을 구성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영화처럼 부를 이뤄야만 가족을 이루는 건 아니다. 가족의 형태와 의미가 변화했는데도 그간 잘 다뤄지지 않았다고 봐서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말했다.

배우 김윤석이 영화에서 만두 맛집 사장을, 이승기가 주지스님을 연기한다.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사장(김윤석)에게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동거하게 되는 이야기다. 정자 기증으로 인해 스님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설정이다.

배역에 대해 김윤석은 "결핍이 많은 인물이다. 우리의 못나고 약한 모습을 투영했다"고 했다. 이어 "피가 통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잘난 모습보다 약한 모습을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결국 가족"이라고 말했다. 스님 역할을 위해 실제로 삭발한 이승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많은 분이 도전이라고 말하셨다. 다른 배우가 했다고 생각해보니 큰 결심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윤석(왼쪽), 이승기가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기는 '대가족' 촬영을 마친 후인 지난해 4월 배우 이다인과 결혼해 지난 2월 득녀했다. 그는 "'부모에게 아이란 무엇인가'라는 대사가 있는데, 촬영할 땐 몰랐는데 아이가 태어나니 비로소 알겠다. 따뜻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결혼 후 부모님을 바라보는 감정도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부자 관계가 그렇듯 아버지와 쑥스러워 살갑게 이야기는 못 나누는 편"이라며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이도 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도 생기니 예전에 비해 부모님과 돈독해졌다.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기획취재부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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