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어머니가 혼자 고생해 만든 김장 김치를 친정에 가져다주는 새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장을 친정에 가져다주는 새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어머니는 새언니가 부담스러울까 봐 한 번도 김장 때 며느리를 불러 일을 시킨 적 없다"며 "김장을 다 한 뒤 새 김치에 수육을 먹이고 김치만 가져가라고 했다. 결혼 4년 동안 내내 며느리에게 그렇게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새언니는 김장하면 맛있다며 20㎏ 정도 가져간다"며 "여태 김치 가져가면서 엄마 선물이나 봉투 한 번 놓고 간 적 없다"라고 썼다.
최근 김장을 마쳤다고 밝힌 A씨는 오빠가 "올해는 김치를 좀 더 주실 수 있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에서 김치를 하면 (새언니) 친정하고 반을 나눈다더라"며 "(새언니) 친정어머니가 음식 솜씨가 없어서 여태 김치를 사드셨나 보더라"라고 했다.
A씨는 "저걸 아무 생각 없이 얘기하는 오빠도 짜증 나고, 사돈하고 새언니도 너무 싫다"며 "이런 생각하는 제가 못된 거냐"라고 물었다.
해당 글의 진위를 묻는 의견이 이어지자 A씨는 "저도 주작이면 좋겠다"며 추가 글을 덧붙였다. 그는 "우리 집이 원체 김치를 많이 먹어서 김장을 60㎏ 한다"며 "아빠가 김치를 엄청나게 소비하시고, 오빠도 식탁 위에 김치 없으면 찾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언니보다 (오빠가) 먹는 양이 훨씬 많으니까 엄마도 혼자 김장해서 주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빠네 김치냉장고 빈 통을 미리 가져다 달라고 해서 거기에 김치를 담아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오빠가 김치 떨어져서 마트 김치 사다 먹었다고 얘기했다"며 "벌써 그 양을 다 먹었냐고 물어보니 새언니 친정이랑 나눠 먹는다고 오빠가 아무 생각 없이 말해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결혼 4년 내내 그렇게 나눠 먹었는지 모르겠다"며 "저렇게 사돈집 김치도 해주는 집이 있는지 너무 황당해서 글 올렸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20㎏을 여태 맨입으로 가져간 것도 말이 안 된다" "최소한 돕거나 재료비라도 챙겨드리고 가져가야지 너무 염치가 없다" "김장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오빠나 새언니가 얌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김장비용(20포기 기준)은 20만6747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년 비용인 22만457원보다 6.2% 낮아졌지만, 지난해의 19만9812원보다는 3%가량 오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