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등을 담당하는 차기 보험청(CMS) 청장으로 '닥터 오즈 쇼' 진행자인 메흐메트 오즈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의료위기에 직면해있고, 오즈보다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더 유능하고 자격있는 의사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오즈를 저명한 의자이자 심장의, 발명가, 세계적인 소통가로 소개하면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긴밀하게 협력해 질병산업구조, 그로 인해 남은 모든 끔찍한 만성질환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정부기관의 낭비, 사기를 줄일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의료비의 3분의 1, 전체 국가 예산의 4분의 1"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즈는 보건복지부 산하 보험청을 이끌면서 대대적인 오바마케어 삭감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당시에도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헙개혁법(ACA)'의 폐지를 주장해왔고, 이번 대선을 앞두고서도 대대적인 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튀르키예계 미국인 심장 전문의인 오즈는 닥터 오즈쇼 진행자로 잘 알려진 '쇼닥터'다. 오하이오 출신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 건강 코너를 맡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고, 2009년부터 닥터 오즈쇼를 13년간 진행했다. 당시 그가 소개한 건강 팁, 제품들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다이어트 보조제, 건강제품을 소개하면서 허위 과장 광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체의학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과학적 근거 없이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의료계 안팎에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과는 1기 행정부에서부터 인연이 있다. 2018년 트럼프 당선인은 오즈를 스포츠, 피트니스, 영양 관련 대통령 위원회에 임명했었다. 2022년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를 받으며 공화당 소속으로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현지언론들은 미국의 대표적인 쇼닥터인 오즈의 보험청장 발탁을 두고 2기 행정부에 방송인 출신이 늘고 있다고 주목했다.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낙점된 40대 피터 헤그세스는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의 주말 공동진행자다. 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숀 더피 전 하원의원은 리얼리티 TV쇼 스타이자 폭스뉴스 진행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