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최병민기자
사업 지지부진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어오던 충남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이 사업 시작 8년 만에 극적으로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된다.
조합이 올해 상반기부터 브릿지 담보대출 이자 수억 원을 납부하지 못해 사업지에 대한 공매가 개시된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14억여 원을 마련해 극적으로 공매를 막아낸 결과다.
조합은 그동안 비대위를 중심으로 흐트러진 조합원들의 뜻을 한데 모으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조합원 간담회를 개최하며 추락한 조합의 신뢰 회복에 힘썼다.
지난 9월 8일에는 임시총회를 열어 비대위 출신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조합 임원진을 선출하는 등 내부적으로 지지부진했던 업무 체제를 재정비해 사업승인을 받기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 결과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은 13일 서산시로부터 잠홍동에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연면적 8만 2331.22㎡에 59~84㎡ 규모의 아파트 525가구를 건축하는 사업승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조합원들은 사업승인 소식을 일제히 반겼다. 한 조합원(68)은 “전임 집행부가 업무대행사를 몰아내고 지난 2년여 기간을 허송세월처럼 보내면서 은행 이자 등으로만 100억 원 내외의 손실을 보게 한 점이 너무나 안타깝고 화도 난다”며 “지난 3월 비대위가 구성되면서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공매 방어까지 하면서 조합을 수렁에서 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48)은 “그간 조합이 너무나 이상한 방향으로 굴러가는 듯한 모습이어서 주위 분들에게조차 조합원이라고 밝히지 못하고 전전긍긍했었다”며 “특히 조합원으로 가입하면서 계약금, 브릿지 대출 등 1억 수천만 원을 투입한 터라 속이 까맣게 탔었는데 사업승인이라니 꿈만 같다. 멋진 아파트를 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이 천신만고 끝에 8년여 만에 사업승인을 받게 됐다. 그간 비대위 시절부터 공매 방어, 신임 집행부의 업무 추진 전 과정을 믿어주고 적극 협조해주신 조합원님들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내년 봄 착공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똘똘 뭉쳐 멋진 아파트 건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산시 관계자는 “조합 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기에 이번 사업승인이 조합원들에게 얼마나 값진 결과일지 일정 부분 가늠이 된다”며 “앞으로도 집행부를 중심으로 모든 조합원이 뜻을 하나로 모아 착공 준비부터 준공 시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양질의 아파트 건설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