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기자
임기 반환점을 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17%로 최저치를 기록한데 대해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대통령의 이미지조차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치명적인 상황"이라 밝혔다.
박 대표는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은 권위와 신뢰라는 2개의 상징자본으로 가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아직 대통령 이미지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평했다.
윤 대통령이 '소통을 위해서'라며 용산을 나온 것을 두고는 '권위를 버리고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또, 김건희 여사가 사적 통화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권위가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문답), 기자회견 등을 통해 비친 대통령의 말과 행동 등이 권위를 떨어트리게 했다"며 "말이 많다 보면 약속을 잘 못 지키게 되는데 대통령의 말에 신뢰가 떨어지니까 권위도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7%, 부정 평가는 74%로 각각 집계됐다. 직전 조사(지난달 29∼31일)서 19% 기록 이후 일주일 만에 2%포인트가 더 하락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변화를 통해 우리가 국민의 신뢰와 신임을 얻도록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평가 이유 1위는 김건희 여사 문제로 꼽혔지만, 박 대표는 "가족의 문제는 결국 대통령의 문제"라면서 "대통령이 본인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책임감을 못 느낀다면 그게 위기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열린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사적 연락'으로 불거진 논란에 관해 "후보 시절, 당선인 시절, 대통령이 되면 소통 방식을 매정하지만 좀 바꿔야 했다"면서 "미리 전직 대통령 프로토콜대로 바꿨으면 됐는데 저 자신부터 못 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대통령의 인식은 본인은 총선, 대선 때 잘했는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때문에 곤란을 겪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때문에, 비대위원장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임기가 김 여사 때문에 어렵다고 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윤 대통령 때문에 김 여사가 더 과도하게 공격당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