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한강 작가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인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거머쥔다. 시상식 측이 한강 작가를 우리말로 호명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한강의 작품을 스웨덴어로 옮긴 박옥경 번역가의 말을 빌려 이같이 보도했다. 박옥경 번역가는 "시상식 때 있을 수상자 소개 연설의 마지막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시상식은 수상자를 무대로 부르는 마지막 문장은 수상자의 모국어로 진행하는 관례가 있다.
한강은 수상자 공식 강연도 우리말로 할 예정이다. 노벨상 시상식으로 세계의 이목이 쏠릴 스톡홀름 곳곳에서 한국어가 등장하게 됐다. 그는 조용히 자신의 문학적 소신을 지키며 한국 문학과 한국 사회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강연은 영어와 스웨덴어 번역된다. 한강의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와 '흰'을 스웨덴어로 옮긴 박옥경 번역가와 남편인 안데르스 칼손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한국학 교수는 이 강연의 스웨덴어 번역도 맡는다.
노벨문학상 위원회는 한강의 작품이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사회적 고뇌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그들이 주목한 작품 중 하나는 '소년이 온다'였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당시의 아픔과 상처를 섬세하게 다루면서도 깊은 울림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