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한국계 여성 정치인인 미국 공화당 소속 영 김(한국명 김영옥·62) 연방 하원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9시16분 현재 김 의원이 출마한 캘리포니아 40선거구의 개표가 74% 진행된 가운데 김 의원은 56.4%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김 의원의 경쟁자인 민주당 조 커 후보는 43.6%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유권자 56.4%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인 1위로 결선에 진출한 뒤 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도전자인 소방관 출신의 커 후보를 상당한 차이로 앞서가며 우세를 보였다.
캘리포니아 40선거구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 카운티의 동부 지역과 내륙의 샌버너디노 카운티 일부, 리버사이드 카운티 일부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김 의원은 4년 전인 2020년 39선거구에서 처음 당선됐고, 2022년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약간 달라진 40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이번에도 승리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통상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해당 선거구가 포함된 남부 내륙 지역은 대도시 LA권역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짙다.
인천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령 괌으로 건너가 중고교를 다녔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했다. 남편의 권유로 공화당의 친한파 에드 로이스 전 연방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정치계에 입문한 그는 2014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출직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연방 하원에 입성한 뒤에는 한미 외교 현안 등을 다루는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 등을 발의했다. 지난해 2월에는 한국계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