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주 독일 베를린 출장 중에 현지에 체류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만났다. 두 사람은 당내 '비명계(비이재명계)' 대표주자로 이재명 대표에 대항할 유력 대권 후보로 언급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지난 1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의 공식 초청을 받고 베를린으로 이동해 현지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에 참석했다. 경기도는 언론 공지를 통해 "간담회가 끝난 이후 독일 현지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계획에 없던 자연스러운 만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만남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네덜란드·독일을 방문했다.
김경수 전 지사도 같은 재단으로부터 초청받았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전 지사는 영국 정경대 방문 교수 일정 후 독일 에버트 재단 초청을 받아 베를린에 체류 중"이라며 "독일을 찾는 인사들과는 만남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 측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만났다"며 "만남과 관련해 특별히 정치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8월13일 김경수 전 지사의 8·15 광복절 복권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 단단하고, 더 깊어진 김 전 지사의 역할을 기대하고 응원한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둘러싼 여의도의 정치 셈법들도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는 15일과 25일에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의 재판 결과에 따라 당내 비명계 인사들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