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기자
미국 대선 투표가 한창인 가운데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가족 및 후원자들과 함께 대선 개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PBS 방송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택 소재지인 플로리다에서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투표를 마친 뒤 측근들과 함께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상징 같은 붉은 색 넥타이 차림으로 반짝이는 샹들리에와 대형 텔레비전 개표방송 화면을 배경으로 삼아 지인들 앞에서 연설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곳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진 거액의 후원자와 일부 지지자들은 성조기가 내걸린 별도의 더 넓은 공간에서 파티 분위기를 내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개표 상황을 살피고 있다.
PBS 생중계 화면에는 지지자들이 '특정 주에서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앵커 멘트에 큰 소리로 환호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대부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가 새겨진 붉은 모자를 쓴 채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담소를 나누다가도, 개표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은 현장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쇼를 진행하며 참석자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비롯해 대통령직 인수위를 이끄는 린다 맥마흔 전 WWE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루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CEO, 데이비드 색스 페이팔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현장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머스크 CEO는 이날 2억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기록적인 규모의 남성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모든 것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깨달은 기병대(cavalry)가 마침내 도착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작용하는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될 것"이라고 썼다.
머스크 CEO는 이날 투표 독려 스티커로 장식된 가죽 재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공유하며 "방금 텍사스 카메론 카운티에서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리조트가 위치한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날아간 그는 "트럼프, 밴스를 비롯한 다른 멋진 사람들과 함께 투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트럼프 캠프가 현재 라틴계 유권자 동향에 대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화당은 초박빙 대결 양상으로 펼쳐진 이번 대선에서 라틴계 남성 그룹이 특히 경합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 추이를 지켜보다가 수천 명의 지지자가 기다리는 인근 컨벤션센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