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이기자
가톨릭대 연구팀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책연구 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2029년까지 총 17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5일 가톨릭대에 따르면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의 최성욱 교수팀이 속한 컨소시엄은 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신규지원 대상과제’ 공모에서 ‘백신 탈집중화 생산시스템 개발’의 국책연구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팬데믹 상황의 초기단계 대응을 위해 mRNA 백신을 100일 안에 초신속 생산하는 시스템 구축 연구가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형 ARPA-H(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for Health) 프로젝트는 미국 보건의료분야의 혁신적인 프로젝트인 ARPA-H처럼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며 의료·건강 서비스 분야의 혁신적 변화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백신개발을 위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주관으로 가톨릭대 최성욱 교수팀, 인벤티지랩, 엔지노믹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행되며, 2029년 2월까지 총 4년6개월 간 17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진행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발생 시 100만명이 접종 가능한 mRNA 백신 100만 도즈(회분)를 100일 내에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mRNA 백신의 전체 제조 과정인 mRNA 설계·최적화, 합성, 지질나노입자 백신 제형화, 대량 생산 등을 모듈화한 후 백신 생산용 컨테이너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 과정에서 가톨릭대 최성욱 교수팀은 mRNA 합성 공정 및 백신 전달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국제백신연구소는 mRNA 백신의 면역원성 평가와 mRNA 합성 및 백신 제조 모듈을 설치할 컨테이너 제작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 약물 전달 시스템 플랫폼 기업인 인벤티지랩은 고품질 지질나노입자 백신의 대량생산 공정 개발 및 장비개발을, 효소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 기업인 엔지노믹스는 mRNA합성을 위한 국산 원료 공급을 담당할 계획이다.
최성욱 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교수는 “기존의 합성 공정을 벗어나 mRNA를 연속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함으로써 mRNA의 안정적인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번 ARPA-H 컨소시엄 과제로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빠른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과학 사무차장은 “mRNA 백신을 포함한 첨단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생산을 위해서는 연구 개발 협력이 필수”라며 “신종 감염병 발생시 국내에서도 mRNA 백신을 조기에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 적극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