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0년 백악관 떠나선 안 됐다'…선거 불복 명분 쌓나

[美 선택 2024]
펜실베이니아서 "내가 떠난 날 국경 가장 안전"

미국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백악관을 떠나선 안됐다며 지난 2020년 부정선거 의혹을 또 다시 제기하고 나섰다. 대선 패배 시 불복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리티츠 유세에서 "내가 떠난 날 우리나라는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을 갖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난 떠나선 안됐다"며 "솔직히 말해 우리는 너무 잘했고 너무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은 모든 투표소에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수백명의 변호사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 그가 보좌진에게 한 말과 같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냥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에서 이겼는데 어떻게 떠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틀 후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이를 뒤집으려는 명분을 쌓고 있다고 봤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도 선거 패배에 불복해 지지자들을 부추겨 1·6 의회 폭동 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CNN은 "트럼프가 이날 펜실베이니아 집회에서 근거없는 부정선거 주장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며 "트럼프의 일요일 유세 발언은 그가 2020년 썼던 플레이북으로 돌아가 2024년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기반을 놓으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