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코스피·코스닥 하락 마감

'대규모 유증' 고려아연 하한가

외국인의 매도세 속에서 30일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고려아연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개별기업 변동성이 확대되고,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전제로 보완 법안을 발의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01포인트(0.92%) 내린 2593.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0.81포인트(0.41%) 내린 2606.99로 출발했고, 낙폭을 키운 채 마감했다. 외국인은 33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21억원, 39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NAVER(3.67%), SK하이닉스(2.47%), LG화학(0.63%), LG에너지솔루션(0.61%), 기아(0.43%), 현대모비스(0.40%) 등이 올랐다. 이와 달리 삼성물산(-4.63%), 신한지주(-3.88%), 하나금융지주(-3.69%), POSCO홀딩스(-1.88%),KB금융(-1.68%), 현대차(-1.56%), 삼성바이오로직스(-1.53%), 삼성SDI(-1.45%) 등은 하락했다.

특히 MBK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29.94%)은 장중 호가액의 반토막 수준인 주당 67만원(예정발행가액)에 373만주를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하면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들인 차입금을 갚는 데 쓴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금속(1.62%), 통신업(1.09%), 서비스업(0.77%), 의약품(0.16%) 등이 상승했다. 하지만 기계(-4.09%), 음식료품(-2.74%), 전기전자(-2.63%), 의료정밀(-2.55%), 증권(-2.28%), 제조업(-1.92%) 등 대부분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5.99포인트(0.80%) 내린 738.19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0.65포인트(0.09%) 내린 743.53으로 출발해 결국 반등에 실패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1억원, 1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7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에스티팜(2.85%), 실리콘투(2.38%), 펄어비스(0.78%) 등이 올랐다. 엔켐(-3.87%), ,(-3.61%), 이오테크닉스(-2.84%), 클래시스(-2.45%), HLB(-2.23%), 리가켐바이오(-2.20%), 삼천당제약(-2.15%) , 에코프로비엠(-2.07) 등 종목은 떨어졌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 변동성 확대, 금투세 시행 전제의 보완 법안 발의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인공지능(AI) 분야 성장성 우려에 국내 반도체주도 부진했다"고 말했다.

증권자본시장부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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