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선진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국제유가가 4% 넘게 급락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시설이 아닌 군기지 시설에 대해 보복 공습에 나섰고, 이란은 이와 관련해 당장 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2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께 전장 대비 4.4% 하락한 배럴당 68.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인도분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같은 시각 전장 대비 4.24% 떨어진 배럴당 72.4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WTI,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가능성,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약 4% 상승한 바 있다.
이날 국제유가 선물이 급락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확산한 영향이다. 이스라엘은 주말 간 이란에 대규모 재보복 공습을 감행했으나 핵·석유 시설이 아닌 군시설을 타격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도 재보복 천명보다는 절제된 어조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드니의 토니 시커모어 IG 시장 분석가는 “이스라엘이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이 공격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는 불확실성의 요소를 제거했다”고 분석했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해리 칠린귀리안 연구 책임자는 “언젠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이스라엘의 대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제) 시장은 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동 확전 위기가 사그라든 것은 아니므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강조한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란이 (이스라엘 보복 공습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란은 어떤 식으로든 대리인을 동원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