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캐나다 월마트에서 일하던 10대 여직원이 대형 오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NBC 방송은 "지난 19일 오후 9시 30분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월마트 베이커리에서 일하던 19세 여성 직원이 매장 안에 있는 대형 오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오븐은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대형 사이즈로, 산업용 베이킹 환경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일부 베이커리에서는 특수 장비와 함께 쓰이며 대부분 사고 방지를 위한 기능이 장착돼 있다.
NBC에 따르면 숨진 여성과 그녀의 어머니는 월마트 매장에서 2년간 근무한 직원들로, 어머니가 여성을 최초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녀의 어머니는 1시간 동안 딸을 보지 못해 그녀를 찾았으나, 주변에 물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이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인도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시크교 신자다. 이에 현지 시크교 공동체는 젊은 교도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슬픔을 표하고 있다. 시크교 단체 측은 "피해자의 어머니는 딸이 낮에 휴대폰을 끄는 것이 이례적이어서 당황했다"라며 "어머니가 오븐을 직접 열었을 때 겪은 공포가 어땠을까"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의문의 사망 사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억측이 나돌아 현지 경찰은 유가족과 동료들의 심리적 고통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구체적인 사망 경위와 명확한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조사가 복잡하고 여러 기관이 관련돼 있어 수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노동부는 사건이 발생한 베이커리 매장 내 장비에 대한 작업을 전면 중지시켰다. 이에 월마트 측은 당분간 영업을 중지할 예정이다. 월마트 관계자는 “매우 가슴 아픈 소식이다.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직원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숨진 여성이 일한 월마트 매장 앞에는 해당 직원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