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 둔촌주공 공사 재개…조합-시공사, 증액 합의

공사비 약 210억원 증액에 합의
공사기간 다음달 25일까지로 연장
공사비 증액 안건 다음달 총회 상정

입주를 한 달 남기고 공사가 중단됐던 '올림픽파크포레온' 기반시설 공사가 재개된다. 공사비 갈등을 빚던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들이 공사비 증액에 합의한 결과다.

다음달 27일 입주 예정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24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강동구 등에 따르면 조합은 기반시설 담당 시공사들과 공사재개에 합의했다. 이날 오전 기반시설 시공사인 중앙건설(도로 확장·포장), 동남공영(기부채납 시설 강동중앙도서관 공사), 장원조경(아파트 조경 담당)과 조합 집행부가 만나 협상 끝에 공사를 25일부터 재개하기로 하고 합의문을 작성했다.

조합은 시공사들의 요구한 공사비를 감액 없이 지급하기로 했다. 시공사 측이 요구한 공사비는 약 210억원이다. 조합은 다음달 25일 열릴 예정인 임시총회에서 공사비 증액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조합은 시공사들과 합의 과정에서 추가공사비 50%를 총회 후 10일 이내에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1개월 이내에 지급하기로 했다.

조합과 시공사는 이달 말까지였던 공사 기간도 다음달 25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문화복지시설의 경우 내년 2월20일까지로 공사기간을 연장한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들이 요구한 공사 금액을 원안대로 지급하는 조건이 크게 불합리하다고 보지 않았고 , 처음에 대의원회에서도 상정했던 금액으로 합의했다"며 "시공사들이 공기를 연장해달라는 요청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반시설 시공사들은 공기 연장과 물가 인상 등을 이유로 공사비 약 210억원을 증액해달라고 조합에 요청했다. 지난 17일 열린 조합 대의원회에서 물가변동에 따른 에스컬레이션을 제외하고 약 170억원으로 수정 안건을 상정했으나 2~3표 차로 부결됐다. 이후 시공사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19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시공사들이 공사 중단 현수막을 철거하고 일부 공사는 오늘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내일부터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입주가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재개에 극적으로 타결했지만 입주 예정일 전까지 공사를 빠르게 마무리해야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조합 측은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입주일 전까지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구는 준공승인과 관련해 내부 협의를 진행중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조합이 접수했었고 준공승인 신청을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복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해서 공사 마무리 단계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총 가구수가 1만2032가구에 달한다. 또 현재 기반시설 외 아파트 단지 공사는 마무리됐고 지난 12~14일 입주민 대상 사전점검도 진행됐다. 지난 2022년에는 아파트 시공단(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과 공사비 갈등으로 6개월 간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건설부동산부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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