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인천의 한 무인카페에서 누군가 실수로 두고 간 빵을 꺼내 먹은 뒤 사라진 여성들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인천 서구에서 무인카페를 운영 중인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지난 8월8일 카페 내부를 청소하던 도중 누군가 두고 간 봉투를 발견했다. 종이봉투에는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담겨 있었다. 이를 본 A씨는 "먹고 싶은 생각 꾹 참았어요. 후딱 가져가세요"라는 내용의 메모를 빵 봉투 위에 붙여두고 주인이 찾아가길 기다렸다.
다음날 카페를 찾은 여자 손님 2명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해당 분실물 쪽으로 다가왔다. 여성들은 메모를 들여다보더니 빵이 담긴 봉투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상자에 담긴 아몬드 파운드케이크를 꺼내 포장을 뜯고 자신들이 시킨 음료와 먹기 시작했다. 이들은 반쯤 먹은 케이크를 다시 정리한 뒤 분실물이 놓인 테이블 위에 그대로 올려놓고 사라졌다.
제보자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에는 이러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문제는 두 사람은 빵을 애초에 두고 간 손님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인도 모르는 남의 것을 몰래 먹은 것. 제보자는 "문구 내용을 읽고 서비스로 비치한 빵으로 헷갈렸을 수도 있다"면서도 "분실물을 먹고 흔적까지 남기고 간 진상 손님들 때문에 속상하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당당한데 저 사람들 거 아님?" "자연스러워서 할 말을 잃었다" "절도도 절도지만 치우지도 않고 그대로 두고 가는 인성이 참" "뒷정리라도 똑바로 하고 가라고"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여성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반면 A씨가 남긴 메모 내용이 오해를 불러올 수 있을 만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애매하게 메모를 남긴 사장도 문제다. 분실물 찾아가라고 했어야" "주어 없이 후딱 가져가세요는 "서비스로 생각하고 먹을 수 있겠다 싶은데" "착각한 건지 아닌지 제대로 사실 확인도 안 하고 제보한 거 아니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