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10일 코스피지수가 반도체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2600선을 넘기지 못하고 강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4.80포인트(0.19%) 오른 2599.16에 장을 마감했다. 17.29포인트(0.67%) 오른 2611.65로 상승 출발했지만 오름폭이 축소되며 2600선을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558억원, 외국인이 127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2996억원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가 2.32% 하락한 5만88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종가가 5만원대로 내려온 건 1년7개월 만이다. 반면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4.89%, 3.07% 오르며 미국 반도체주 훈풍의 기운을 이어갔다.
두 종목 이외에도 셀트리온(1.62%), KB금융(0.56%), 신한지주(2.53%), (3.73%), HD현대중공업(5.12%), KT&G(12.95%) 등이 상승 마감했다. KT&G는 기관 순매수 덕분에 이날 크게 올랐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 여파에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며 "삼성전자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이를 제외한 반도체주는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이와 함께 금융, 자동차, 조선 등 시총 상위 대형주 강세에 코스피는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18%), LG화학(-1.25%), 삼성SDI(-0.40%), 포스코퓨처엠((-2.13%) 등 이차전지주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를 앞두고 경계감이 발동하며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포인트(0.35%) 내린 775.4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3.67포인트(0.47%) 오른 781.91로 출발했지만, 점차 낙폭을 키우며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95억원, 958억원씩 순매도했고, 개인만 20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에코프로(-3.68%), 에코프로비엠(-3.47%) 등 이차전지주가 내렸다. 휴젤(-4.35%), 리노공업(-2.48%)도 하락 마감했다.
리가켐바이오(9.5%)는 이날 일본 제약기업 오노약품공업과 2건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9% 넘게 급등했다.
이밖에 삼천당제약((5.10%), 엔켐(4.17%), 클래시스(2.58%) 등도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