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미국 록 전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가장 미국적인 아티스트로 평가된다. 그가 1984년 발표한 ‘Born in the U.S.A.’는 밀리언 셀러에 오른 그의 대표곡이다. 미국에서 태어났다라는 제목만 보면 애국심을 상징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노래는 미국 노동자와 하층민의 애환을 다룬 것으로 베트남 참전용사들을 홀대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을 담은 노래다. 미국에서 태어났다라는 것은 과거 자랑스러운 미국을 되찾고 싶다는 의미다. 스프링스틴도 진보성향이다.
스프링스틴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스프링스틴은 식당 안에서 찍은 영상에서 해리스에 대해 "계급, 종교, 인종, 정치적 관점 또는 성적 정체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포용한다"면서 "이 나라의 비전에 헌신하고 있으며, 나와 같은 몇몇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방식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려 한다. 무엇보다도, 그것이 제가 55년 동안 꾸준히 써 온 미국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스프링스틴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혹평했다. 그는 "남북전쟁 이후로 이 위대한 나라가 지금처럼 정치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분열된 적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는 제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 후보"라면서 "그는 우리 헌법의 신성함, 민주주의의 신성함, 법치의 신성함, 권력의 평화적 이양의 신성함을 경멸했다. 다시 대통령에서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스프링스팅은 "저는 동료 시민으로서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는 한 표만 가지고 있고, 그것은 제가 가진 가장 소중한 권리 중 하나다. 그래서 11월 5일에 저는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스틴은 앞서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도 지지했고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에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다. 스프링스틴에 앞서 테일러 스위프트 , 오프라 윈프리, 시고니 위버 , 조지 클루니 , 비욘세, 빌리 아일리시 등 유명인사들도 해리스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