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욱기자
초접전이 예상되는 미국 대선에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표심이 선거 승패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분석을 보도했다.
2022년 인구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중 Z세대는 약 18.3%다. 약 2억3000만명 중 4200만명이다. 이들 절반은 유색 인종이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 7개 경합주에서는 780만명이 투표에 나설 수 있다.
미국에서는 유권자 등록 절차를 거쳐야 투표를 할 수 있다. 최근 각 지역 대학에서 유권자 등록을 안내하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Z세대 유권자층은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쓰고 온라인 환경에 적응한 '디지털 네이티브'이며,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봉쇄를 겪은 세대다.
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처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6년 대선 당시 18세~29세 투표율은 44%에 수준이었는데, 2020년 대선에서 53%로 올랐다. 특히 2020년 대선은 당시 대학생 3분의 2가 투표에 나섰다.
존 델라 볼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IOP)의 여론조사국장은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1980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가 올해 청년층 투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년층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학 캠퍼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디지털 광고를 확대하고, 대선 관련 청년 조직원도 전국적으로 두배 늘렸다. 격전지에서는 캠퍼스 투어도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튜버 로건 폴, 게임 스트리머 아딘 로스와 교류하며 젊은 남성층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서는 중이다.
한편 각종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Z세대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24일 하버드대 조사에 따르면 18세~29세 유권자 64%가 해리스, 32%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했다. 최근 IOP의 여론조사에서는 "확실히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젊은 민주당원은 74%, 젊은 공화당원은 60%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