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기자
서울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평가 심의에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3일 '교육부는 의대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라는 입장문을 통해 "의학 교육의 전문가가 아닌 교육부가 의평원 평가를 갑자기 심의하려는 의도가 무엇이냐"라며 "정권의 이익을 위해 의대 교육 수준을 희생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개탄한다"며 "어떠한 압력이 있더라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학생만이 의대를 졸업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대는 정원이 10% 이상 늘어나면 '주요 변화'로 분류돼 의평원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9일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의평원의 '주요변화평가'를 받게 된 의대와 소속 대학 본부 등을 대상으로 공문을 발송했다. 주요변화평가는 의대 증원으로 인한 교육 환경 변화를 측정하고 질적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 과정과 성과 등의 기준에 따른다.
교육부 공문에 따르면 교육부 산하 인정기관심의위원회는 의평원 주요변화평가의 공정·객관성 확보를 위해 심의를 진행한다. 결과에 따라 위원회가 주요변화평가 보완을 지시하거나 수정을 권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