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닷새간 이어지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 배달 주문이 가장 많은 날은 마지막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내놓은 ‘배민트렌드 2024 가을·겨울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의 경우 추석 당일 다음날 주문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트렌드는 주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외식업 트렌드를 예측해보는 자료다.
지난해 추석 다음 날 주문은 직전 주 주문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많은 가게가 연휴 초반과 추석 당일에 영업을 쉬고, 연휴 기간 막바지에는 다시 정상영업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주문 음식 금액 객단가는 직전 주 대비 16.4%가 늘었다.
배민 관계자는 “긴 연휴에 시작과 끝을 편하게 보내려는 소비 경향이 있어 올해도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 배달 주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휴 기간에는 가족, 친지 등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한곳에 모여서 배달 음식을 시키기 때문에 주문금액 객단가도 평소 대비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휴 마지막 날 많이 찾는 인기 메뉴 중 하나는 죽이다. 배달앱 요기요에서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도시락·죽 카테고리 주문 수는 2021년 대비 약 1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의 경우 연휴 첫날 대비 연휴 마지막 날 죽 주문 수가 약 68% 늘었다. 고열량 음식이 주를 이루는 명절 음식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죽 메뉴를 찾으며 불편한 속을 달랜 것이다.
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늘면서 도시락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요기요의 배달 주문 중 퀵커머스 서비스 ‘요편의점’에선 지난해 추석 연휴에 같은 해 설과 비교해 명절 도시락 판매가 42배 증가했다.
이 시기 인기 메뉴 중 눈에 띄는 것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다. 배민에서 지난해 8월 대비 9월에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주문은 25.8% 늘었다.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시작되며 따뜻한 음식의 주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