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준기자
북한이 지난달 종료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에 뒤늦게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은 5일 국방성 공보실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UFS와 한미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에 대해 "극히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협적인 행동의 축적이 군사적 긴장을 자극하고 지역의 안전환경을 되돌릴 수 없는 파국적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은 "(한미 연합훈련 탓에) 조선반도가 정세 불안정에 노출돼 있다"며 군사적 긴장에 대한 책임을 한미에 돌렸다. 이어 "미한 합동군사연습들이 빈번해질수록 강위력한 자위적 힘에 의거해 국가의 안전과 영토 완정을 수호해나가려는 의지는 더욱 백배해질 것"이라며 "적대세력들이 두려워하고 주저할 수밖에 없는 억제력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힘과 행동으로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철저히 담보해나갈 것"이라며 "적대세력들은 정세격화의 무거운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유사 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 연합연습 UFS는 지난달 19∼29일 진행됐다.
북한은 UFS를 하루 앞두고 외무성 미국연구소 공보문을 통해 UFS가 '침략 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한 바 있지만, 정작 훈련 기간에는 별도의 입장을 내거나 도발을 감행하지 않았다.
그러다 훈련 종료 일주일이 지나서, 그것도 고위급 인사가 아닌 국방성 공보실장 명의로 담화를 낸 것은 반발 수위를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대규모 수해 영향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