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억류 중이던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전날 가자지구에서 발견해 수습한 6구의 시신 신원을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라고 확인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들 모두 이스라엘군에 구출되기 직전에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들 인질의 시신은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있는 한 땅굴에서 발견됐다. 시신 발견 장소는 지난달 27일 가자지구 땅굴에서 이스라엘군에 구출된 또 다른 인질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가 발견됐던 지점에서 불과 1km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번에 주검으로 돌아온 인질의 신원은 미국인 허쉬 골드버그-폴린(23)과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로 확인됐다. 시신은 모두 이스라엘로 옮겨졌다.
인질에 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분노한다"면서 "분명히 말한다. 하마스 지도부는 이들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얻어내기 위해 계속해서 쉬지 않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서 인질 시신이 6구나 발견돼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하라는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1일 인질 가족들은 휴전과 인질 석방 이행을 압박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휴전·인질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하마스 척결'을 고수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붙잡혀간 인질 중 100명 이상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으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조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아직 108명의 인질이 있으며 이들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사망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