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김영철 검사 탄핵소추안 관련 청문회를 진행하던 도중 때아닌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사건' 공방이 벌어졌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권익위 간부의 사망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을 종결 처리한 것과 관련 있다고 주장하며 "김건희가 살인자"라고 발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극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반발했다.
법사위는 14일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 관련 사안을 조사하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의사진행발언에서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김건희와 윤석열이 국장을 죽인 것이다. 살인자"라고 말했다. 이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전 의원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고,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300만원(짜리 명품백)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고 맞받았다. 위원장 제지에도 여야 의원들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로 서로 삿대질하며 고성을 질렀다.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여당 법사위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무책임하고 무도한 발언"이라며 "정치적 이익 앞에서 고인에 대한 애도와 성찰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권익위원장 시절 상습 지각 등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는 등 오히려 조직에 부담을 줬던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2020년~2023년 기간에 권익위원장을 지냈다.
나아가 "누가 권익위 직원들을 괴롭히고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는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민주당은 성찰하고 자성하는 자세부터 갖추고, 극언을 쏟아낸 부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도 권익위원장으로 있던 전 의원이 물러나는 순간까지 많은 (권익위) 직원이 고통과 답답함을 호소했다"며 "그런 것들이 결국 이런 안타까운 죽음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