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세령기자
일명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의 피고인 2명이 함께 재판받을 전망이다.
경남 창원지방법원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는 23일 강도살인 및 시신 은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A씨에 대한 1심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같은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 30대 B씨를 납치 후 살해하고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태국의 한 클럽에서 B 씨에게 약물이 든 술을 마시게 해 취하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차량에 태웠다.
범행 장소로 예약한 숙소로 이동하던 중 술에 취한 B씨가 이동 방향이 다르다며 항의하자 목을 조르고 주먹 등으로 폭행해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의 몸을 잡고 제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B씨가 숨지자 B씨의 휴대전화로 수백만원을 계좌이체로 빼냈으며 숙소로 돌아간 후 B씨의 시신을 통에 담아 인근 저수지에 버렸다.
범행 직후 국내에 들어온 A씨는 지난달 12일 전북 정읍에서, 20대 C 씨는 같은 달 14일 캄보디아에서 잡혀 이달 10일 국내로 강제 송환돼 조사받고 있다. 또 다른 공범인 30대 D 씨는 현재 도주 중이다.
A씨 측 변호인은 “범행에 공모한 적도 가담한 적도 없다”는 첫 공판 당시 주장을 유지했다.
검사 측이 요구한 차량 내 폭행 여부와 피해자 사망 장소 등 범행 사실관계 인정 여부에 대한 답변은 의견서로 제출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최근 강제 송환된 20대 공범 C 씨에 대한 재판과 A씨에 대한 재판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8월 초순 C 씨에 대한 기소가 결정되는 대로 사건을 병합할 계획이다.
피고인 간 상호 심문이 필요하고 관련 증거 조사와 증인이 겹치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20일 오후 2시에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