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담 좋은 해설위원, LG-해태-삼성 거친 이병훈씨 별세

이상훈·마해영 등과 함께 선수 생활

프로야구 선수 출신 해설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이병훈 씨가 심근경색으로 1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7세.

선린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0년 LG 1차 지명 2순위로 입단한 이 씨는 그해 72경기를 뛰며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고려대 시절 동기생 투수 박동희, 후배 염경엽 현 LG 감독, 이상훈·마해영 등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1992년에는 타율 0.300, 16홈런, 45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2년 성추행범을 잡고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이병훈 전 해설위원(오른쪽) [사진출처=연합뉴스]

1993년 시즌을 마치고 해태로 트레이드됐고 1996년에는 역시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996년 은퇴할 때까지 KBO리그 통산 5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38홈런 169타점을 기록했다.

선수 시절부터 워낙 입담이 뛰어났던 고인은 현역 은퇴 뒤 2001년 SBS라디오 야구 해설위원을 시작으로 해설가로 활동, 2015년까지 TBS, KBS N, SPOTV 등에서 해설을 맡았다. 구수한 입담을 곁들여 재치 넘치게 상황을 설명하는 데 능숙해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2012년에는 심야에 아들과 야구 연습을 하다 성추행범을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하면서 용감한 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백영미씨 사이에 2남으로 이청하·이강호씨가 있다. 빈소는 수원 성 빈센트 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5시, 장지는 화성 함백산 추모 공원이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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