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밤사이 충청·전라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관계기관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재난에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호우 대처상황 점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아직 장마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 정부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관계기관에서는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 및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재난 피해자분들이 온전한 일상으로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과 구호에도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행안부는 충청권, 전라권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돼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전 2시30분 중대본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경북과 충북에서 각각 20여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라며 "산사태 우려 지역, 급경사지, 반지하주택, 저지대 등 취약지역 인근 주민에 대해서는 야간이나 새벽 같은 취약 시간대 이전에 대피토록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관계기관에서는 하천변 산책로, 지하차도, 하상도로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위험기상 예보 시 선제적으로 통제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장애인·노약자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고, 위험 상황 시 우선 대피시킬 수 있도록 취약계층 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이 장관은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부처 간, 기관 간 업무 영역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기관 간 재난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해 재난 대응에 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