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기자
의료대란 과정에서 국립대병원의 의료수익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국립대병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5월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10곳의 의료수익은 1조26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이 5월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도 1420억7000만원으로 적정보유액인 3999억원 대비 35.5%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들 병원은 차입한 운영자금 7615억원 중 절반이 넘는 3824억5000만원을 이미 5월까지 소진한 상태다. 한 의원은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11월에는 이들 자금이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봤다. 특히 정부가 경영난 해소를 위해 건강보험 선지급 등의 방식으로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전년 동기 매출액의 3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 의원은 지적했다.
한지아 의원은 "무급휴가, 예산 감축 조정, 병상 축소 운영, 운영자금 차입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곧 인건비조차 지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건강보험 선지급 비율 상향 등 다양한 재정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