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대가리'는 없다…'문자·숫자 구분한다'

캐내다서 '문자 골라내는 암탉' 탄생해
적절한 훈련으로 문자, 숫자 인식 가능

캐나다에서 서로 다른 문자, 숫자를 구분할 줄 아는 닭이 발견돼 관심이 쏠린다. 닭은 지능이 낮은 생물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적절한 보상을 이용해 특정 알파벳이나 숫자 모양을 인식하도록 훈련한 것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현지 지역 매체 '나나이모 뉴스'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가브리올라 섬에 거주하는 수의사인 에밀리 캐링턴씨의 암탉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닭'으로 꼽혔다고 보도했다.

캐링턴씨는 달걀을 얻을 목적으로 최근 암탉 다섯 마리를 구매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암탉들은 일반적인 닭과 달랐다. 알록달록한 문자, 숫자 모양을 보고 인식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기 때문이다.

1분 동안 6개의 문자를 골라내는데 성공한 암탉 [이미지출처=나나이모 뉴스 캡처]

암탉들을 유심히 지켜본 캐링턴씨는 이 닭을 훈련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닭'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는 매체에 "이 닭들이 종일 하는 일은 내가 쪼도록 가르친 숫자나 글자만 쪼고, 다른 글자는 무시하는 것"이라며 "쪼아야 할 글자가 아닌 다른 글자를 잔뜩 더해도 정확히 지시한 글자만 쫀다"고 강조했다.

훈련 방식은 개 등 반려견과 유사했다. 닭이 정확한 문자나 숫자를 짚어냈을 경우 모이를 보상으로 제공했다. 처음 암탉들은 알파벳 문자가 나열된 모양을 보고 혼란스러워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모양을 쪼면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닭들이 숙련된 뒤 캐링턴씨는 이 암탉들을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올려보내기로 했다. 지금까지 기네스북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닭' 도전 종목이 없었지만, 캐링턴씨의 도전 이후 새로운 부문이 창설됐다. 이번 기록 측정에서 캐링턴씨의 암탉은 1분 동안 6개의 글자를 구별해냄으로써 초대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동물 전문가인 캐링턴씨는 이번 도전이 '새의 지능'에 대한 새 시각을 더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흔히 '닭의 머리'는 아둔한 사람을 지칭하는 모욕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는 "닭은 매우 과소평가된 동물"이라며 "실제로는 매우 똑똑한 동물일 수도 있다. 또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 온 다른 동물들도 어쩌면 생각보다 더 지능이 높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캐링턴씨의 암탉들은 달걀을 생산하거나 도축되는 대신, 지역 내 공터에서 자유로운 '은퇴 생활'을 즐길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캐링턴씨는 "사람들이 말하는 '황금기 은퇴'와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캐링턴씨는 해당 암탉들을 데리고 '생각하는 닭(The Thinking Chicken)'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채널에서는 암탉의 인지능력 등 지능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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