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한동훈 총선 참패했으면 자숙해야'

민선 8기 출범 2주년 기자회견…"밋밋한 도정에서 힘쎈충남으로 탈바꿈"
"석탄화력발전특별법, 공공기관 이전 등 아쉬움 남아"

김태흠 충남지사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총선에서 참패했으면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그런 분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김 지사는 1일 충남도에서 열린 민선 8기 출범 2주년 기자회견에서 오는 23일 있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집권 여당으로서의 국민의힘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속에서의 집권 여당의 비전, 아젠다 이런 부분이 먼저 필요하다고 보는데 지금 보면 미흡한 부분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으로 나선 장동혁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충청권에서 최고위원 1명은 만들어 줘야 한다"며 "러닝메이트 하는 사람은 부정적이지만 장 의원은 최고위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년 동안의 충남 도정에 대해 "밋밋한 도정에서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힘쎈충남으로 탈바꿈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충남이 염치와 체면을 중시하다 보니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부분이 있고, 그런 아쉬움에 취임하면서 슬로건으로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을 내걸었다"며 "기성세대는 항상 미래세대를 생각해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최선을 다해왔지만 성과도 있고 아쉬운 점도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충남 도정 성과로는 △163개사 19조 3688억원 투자 유치 △공약 평가 2년 연속 최우수 △아산경찰병원 유치 △대한파크골프협회 유치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유치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 △외국인투자지역 확장 △GTX-C 천안아산 연장 등을 꼽았다.

도는 그동안 방치돼왔던 충남대 내포캠퍼스와 충남권역 재활병원, TBN 충남교통방송 설립을 추진했으며,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은 예타통과, 서산공항은 사업비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아쉬운 점으로는 21대 국회에서 석탄화력발전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한 점과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김 지사는 "석탄화력발전 특별법을 통해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경제가 위축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는데 21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22대 국회에 법안을 제출해 올해 연말까지 통과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아직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로드맵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6월 초에 대통령께 요구했고,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장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충남연구원에 대해서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월급 받는 연구원이 강의하면서 1억원 가까이 벌어들이고 있다"며 "민주당 당적을 가진 사람들이 충남연구원장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금 불편하지만 더 곪아야 완전히 수술할 수 있고, 본인들이 스스로 뒤돌아보고 할 시간을 줘야겠다 싶어서 그대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청팀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아영 기자 haena935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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