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대림, 냉동김밥이 쏘아올린 희망…성장 기대 '물씬'

6월 한달 동안 주가 109% 상승
냉동김밥 수출로 해외 진출 빨라져

삼양식품에 이어 사조대림 시가총액이 가파르게 불어나면서 음식료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아지고 있다. 전 세계 각지에서 K-푸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결과다. 사조대림은 냉동김밥을 비롯해 가정간편식(HMR), 수산물 가공제품 등을 해외에 수출하면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주가가 급등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조대림 주가는 6월 한 달 동안 109% 상승했다. 5월31일 종가 4만3500원에서 8만8600원으로 뛰었다. 시가총액은 8000억원을 넘어섰다.

사조대림 주가는 지난달 14일 냉동김밥 3종을 전 세계 시장에 수출한다는 소식을 전한 직후부터 급등했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요 제품인 광천김, 맛살, 햄, 어묵, 식용유 등은 김밥 등 가공식품의 주재료"라며 "수출시장 확대에 따라 동반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냉동김밥 3종[이미지출처=사조대림 제공, 연합뉴스]

이어 "사조대림은 2007년 사조오양 인수, 2019년 사표해표 합병, 2024년 2월 인그리디언코리아(현 사조씨피케이) 인수 등을 통해 김, 햄, 어묵, 맛살, 식용유, 참치캔, 전분당에 걸쳐 식자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사조대림의 주력 제품은 김밥을 포함한 K-푸드의 핵심 소재다. 식용유, 맛살류, 참치연승 등 품목별 국내 점유율은 1~3위로 K-푸드 인기가 높아질수록 사조대림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신한투자증권은 사조대림이 올해 매출액 2조5991억원, 영업이익 193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조대림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5946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3%, 41.0% 증가했다.

사조대림은 미국 내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출 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최대 한인마트인 H마트로 냉동김밥 3종을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미국 현지서 접하기 어려운 한식과 육개장·추어탕 등 HMR도 공급한다. 국내 인기상품인 '크라비아' '스노우크랩킹' '랍스타킹' 등 고급 맛살 제품도 올 하반기부터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사조대림이 적극적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하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냉동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김밥 재료를 널리 알리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K-푸드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국가의 주요 유통채널은 한국 가공식품 취급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며 "국내 음식료 기업은 다양한 현지화 상품 라인업을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음식료 업체의 해외 실적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며 해외 매출 비중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