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김현정특파원
중국 일정 규모 이상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지난달 0%대에 그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단위 매출 당 비용이나 미수금의 평균 회수기간 같은 세부 지표 역시 악화했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 지정 규모(연 매출 2000만위안) 이상 기업의 공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3% 증가율을 보였던 4월 수치 대비 크게 둔화한 것이다.
관련 기업 이익은 1~5월 누적 기준으로는 2조7543억위안(약 523조3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어났다. 이는 1~4월 증가율인 4.3%보다 0.9%포인트 둔화한 것이다. 누적 기준 공업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53조3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위웨이닝 국가통계국 산업부 통계학자는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는데 대해 "주로 투자 수익 증가율 하락과 같은 단기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라면서 "그러나 누적 매출총이익 기준 1~5월 누적 성장률은 1~4월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업 종류별로 보면 국영기업 이익은 2.4% 감소했고, 민간기업 이익은 7.6% 늘었다. 합자기업의 경우 1.0%, 홍콩·마카오·대만 투자기업은 12.6% 이익이 증가했다. 41개 주요 산업 부문 가운데 32%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광공업의 공업이익이 16.2% 감소했고, 제조업은 6.3% 증가했으며, 에너지(전기, 열, 천연가스) 업종은 29.5% 증가했다. 업종별로 5월 누적 컴퓨터, 통신, 전자장비 제조업의 공업이익이 56.8% 증가했고, 자동차제조업이 17.9% 증가했다. 화학산업 공업이익이 2.7% 감소했고, 전기기계제조업이 6.0% 감소했으며, 석유와 석탄채굴업은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기준 영업매출 100위안당 비용은 8.38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4위안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19%로 전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 늘었다.
5월 말 기준 조사 대상 기업의 미수금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고, 미수금의 평균 회수기간은 66.8일로 전년 동기 대비 3.4일이 증가했다. 자산부채 비율은 57.5%로 4월 말보다 0.2%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