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수기자
NH투자증권은 27일 2차전지 기업의 가동률이 회복되면 유진테크놀로지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 전지 제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모품인 정밀금형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진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제조 전용 정밀금형(노칭금형)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 부문 매출 비중이 76.4%에 이른다. 나이프 유닛, 프릭션 샤프트, 노칭프레스 유닛, 라미커터유닛 등의 기계부품·자동화장비 매출이 전체의 22.5%를 차지한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피엔티 등이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칭 금형의 경우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해 초경합금 및 열처리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생산해야 한다"면서 "기술 장벽 때문에 노칭 금형을 생산하는 회사는 두 곳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두 곳 중 유진테크놀로지는 삼성SDI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에는 전체 물량의 60%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노칭 금형은 커팅 작업을 반복하면서 마모가 일어나기 때문에 연마와 수리 등 유지·보수가 필요한 소모성 제품"이라며 "신규 공급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에서도 매출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또 "유진테크놀로지는 리드탭 생산설비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며, 증설이 완료되면 현재 월 100만세트에서 2025년말 200만세트로 생산능력(케파)이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리드탭은 2차전지 전해질 속의 양극과 음극을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리드탭의 성능과 품질이 2차전지의 안정성과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진테크놀로지의 제품은 대부분 소모성 부품이기 때문에 실적이 2차전지 업체의 가동률에 연동한다"면서 "2차전지 기업이 침체기를 지나고 있지만, 가동률이 회복되면 공급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