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조충현기자
부산도시공사(BMC, 사장 김용학)는 지난 17일 ‘중국의 스펀지시티 조성사례를 통한 기후변화 적응형 수변공간 디자인 전략 모색’ 주제로 ‘BMC 수변도시 워킹그룹’ 4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26일 전했다.
이 워킹그룹은 공사에서 추진 예정인 개발사업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과 적응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워터프론트 공간조성 방안 모색을 위해 올해 3월 발족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4차 회의는 동아대 조경학과 반권수 교수가 발제한 ‘중국의 스펀지시티 조성사례를 통한 기후변화 적응형 수변공간 디자인 전략 모색’을 주제로 진행됐다.
반 교수는 ▲중국 스펀지시티의 정책 ▲중국 시안 펑시 신도시, 서안 안남생태 공원, 청양구 오수 순환사업 프로젝트 등 도시 전체 물 관리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중국 스펀지시티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 수변지역의 취약성을 평가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잠재적 피해를 예측하는 기후변화 영향평가 등으로 이에 맞는 기후변화 적응형 수변공간 조성전략을 제안했다.
원광대학교 산림조경학과 안병철 교수는 부산이 하천과 연안을 활용해 스펀지시티를 구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극한 폭우와 홍수에 기여하고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저류 배제 시스템 등의 기술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아대 도시계획공학과 권태정 교수는 도시의 토지이용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저영향개발(LID) 개념을 도입하고 수변부의 녹지와 도로를 하나의 저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설계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이트플래닝 한영숙 대표는 우리나라의 수질 및 치수 관리 시스템 확립이 우선돼야 고도화된 물 관리 시스템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중국의 스펀지시티 사례처럼 국가적 과제와 결합한 구조적 접근으로 수변공간 개발과 도시 생태계 복원이 건축, 조경, 도시계획의 통합으로 이뤄져야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심지수 교수는 중국 스펀지시티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기술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부산 수변공간의 외수 침수와 해수면 상승 문제를 고려한 배수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부산에서도 도심 내 빗물의 흡수, 저장, 재활용을 통해 홍수 예방 및 수자원 관리를 중점으로 하는 통합적인 물 관리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며 “워킹그룹 운영을 통해 참신한 정책과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수변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