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이태원참사 분향소, 인근 빌딩으로 이전

오는 16일부터 부림빌딩 1층에서 운영
유가족, 서울광장 점유 변상금도 납부키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됐던 이태원참사 분향소가 인근에 위치한 빌딩으로 이전한다.

서울시는 오는 16일 이태원참사 서울광장 분향소를 이전하기로 유가족과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유가족은 시청 인근 부림빌딩 1층 실내 공간을 임시 기억·소통공간으로 조성해 오는 11월2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1월30일 아침 서울시청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희생자 가족이 촛불을 켜고 있다./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앞서 유가족 측은 지난해 2월4일부터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이후 시와 유가족 사이 54차례 협의가 진행됐다. 시는 "유가족과 서로의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서울광장 분향소를 세운 지 500일을 하루 앞둔 16일에 자진 이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 측은 서울광장 점유로 부과되는 변상금도 납부하기로 했다. 이번 납부 대상은 2차 변상금이다. 1차 변상금 2899만2000원은 지난해 10월22일 참사 1주기 추모행사 전 납부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유가족분들에게는 추모 및 소통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해드리고, 시민들에게는 서울광장을 온전히 돌려드리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가족분들께 감사드리며 '10·29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 시행에 따라 피해자에 대한 피해구제 및 지원 등 시에 부여된 책무를 최선을 다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