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월 선거자금 두배 급등…사법 리스크가 지지층 결집효과?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달 선거자금이 두 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을 받아 온 것이 지지층 결집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지난달 한 달간 선거 자금으로 1억4100만달러(약 1935억원)를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모금액(7600만달러)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지난달 건당 평균 70.27달러의 기부금을 총 200만 건 받았다. 특히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때 성 추문 입막음 대가로 개인 변호사를 통해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돈을 지급했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자 하루 만에 5300만달러가 모금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오히려 그의 재선에 방해가 되지 않고 선거자금 모금 확대 효과를 낳았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고액 부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기부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으로 카지노 재벌인 미리엄 애덜슨은 이번 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추가로 9000만달러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미 실리콘밸리 투자자 데이비드 색스와 동료 투자자 차마트 팔리하피티야는 오는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 주최할 계획이다.

미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블랙스톤의 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한 바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아직 5월 선거 자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캠프보다 더 적은 액수를 모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CNBC는 전망했다.

국제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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