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EW]'드론 택배' 성공 하려면

촬영 영상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범죄 악용 가능성 우려
모니터링 관리 시스템 개발
착륙 지점·빌딩간 협력시스템
안정적 통신망 구축해야

드론 기술은 현재 물류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혁신 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기업이 드론을 활용한 물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빠른 배송을 넘어서 물류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2013년 처음 드론 배송 서비스를 발표한 이후 꾸준히 다양한 테스트와 시범 운영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몇몇 주에서 처방약 드론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는 2019년 미국 연방항공청으로부터 드론 배송을 위한 인증을 받았으며, 의료 샘플 등을 빠르게 운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자회사인 윙(Wing)도 소형 패키지와 음식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물류 시스템 도입이 진행되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의 기업들이 시범 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검토하고 있다.

드론 물류의 혁신적인 측면은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빠르고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원하고 있으며, 드론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도서 지역, 산간 지역 등 접근이 어려운 곳에도 빠른 배송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는 인건비와 운송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드론 물류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드론의 충돌 위험과 기상 조건에 따른 비행 안정성 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기술적 한계 또한 아직 존재한다. 드론이 상공을 비행하며 촬영하는 영상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며, 이에 따른 범죄 악용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경우 드론이 촬영한 영상 데이터의 사용과 저장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드론 비행경로와 사용 목적을 모니터링하고 의심스러운 활동을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드론 물류 서비스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며, 드론의 통신 프로토콜과 데이터 처리 방식 등 국제 표준을 마련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호 운용성과 안정성이 보장돼야 한다.

한국에서는 특히 환경에 특화된 드론 배송 서비스가 필요하다. 고층 빌딩과 건물들이 밀집된 만큼 착륙 지점 확보가 필요하고, 빌딩 간 협력 시스템도 구축돼야 한다. 드론과 기존 물류 시스템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형식의 시스템 개발도 필요하며 통신 기술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는 만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국은 많은 섬과 산간 지역을 보유하고 있어 강풍과 기상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비행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통신 신호가 약해질 수 있는 해당 지역들에서의 안정적인 통신망 구축도 필요하다.

드론 배송 서비스에 대한 규제와 기술적 도전 과제를 극복한다면 드론 물류 서비스는 더 넓은 지역과 다양한 상품에 대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에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물류 산업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아직 많은 발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드론 기술의 발전과 물류 혁신이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며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손윤석 미국 노터데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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