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중구가 구청 앞 광장을 꽃으로 수놓았다. 구청 앞 꽃밭은 마을정원사 양성 과정의 일환으로 주민 교육생 11명과 정원사가 조성한 실습정원이며 오는 7월까지 볼 수 있다. 교육생들은 총 5개의 정원을 꾸몄고 각각의 정원에 이름도 붙였다. 화초류 하나하나까지 세심히 골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의미를 담았다.
23일 이른 아침부터 구청에 모인 이들은 때 이른 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정원을 완성했다. 이은진 마을정원사는 “선생님과 다른 정원사들과 함께 작품을 만든다는 게 좋다. 내가 만든 작품이 구청 앞에 놓여 뿌듯하고 도심 한가운데에서 이런 꽃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는 구민들이 정원을 가꾸고 초록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마을정원사 양성 과정과 △정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일상에서 자신만의 작은 정원을 곁에 두는 법’을 알려줘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마을정원사 양성 교육’은 10회 과정으로 매주 목요일에 진행된다. 정원 식물의 종류·재배 방법부터 정원 디자인까지 ‘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전 과정’을 배운다. 이번 기수엔 총 11명의 마을정원사가 탄생할 예정이다. 교육을 이수한 마을정원사들은 향후 관내 공원·녹지·정원 등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기간제근로자 모집 등에 지원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정원 체험 프로그램’에선 분갈이 및 관리 방법, 카네이션 화분 만들기 등 일상에서 초록을 즐길 수 있는 내용을 다룬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숲을 조성하는 등 도심 속 녹색 공간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도시숲은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탄소 및 미세먼지 저감 효과까지 가져다준다. 빌딩숲 속에서 끝없이 경쟁하며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잠깐의 휴식을 가져다주는 안식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중구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녹색 공간이 더욱 귀하다. 구는 개인이 만드는 작은 골목정원 하나하나가 모이면 빌딩숲 사이에서도 녹색공간, 도시숲을 이룰 수 있다고 봤다. 이에 구민들에게 일상에서 작은 정원을 누리는 법을 알려줘 도심 곳곳에 정원을 펼치고 구민들이 녹색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돕는다.
이외에도 최근 ‘응봉친화숲길’을 개통해 구민들이 초록을 잔뜩 만끽하며 걸어서 남산까지 갈 수 있게 했다. 계단과 턱이 없어 노약자, 임산부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데다 도심 한가운데 펼쳐지는 숲속에서 힐링할 수 있어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 관계자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중구에서도 구민들이 녹색 공간을 만끽할 수 있게 다양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며 “눈길 닿는 곳마다 녹음을 가득 펼쳐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