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서율기자
이상호 만드로 대표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확산을 위해 테슬라처럼 학습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젠2'를 공개했다.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미래기업포럼'의 세 번째 세션 '성큼 다가온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에서 패널로 참가한 이 대표는 "옵티머스 젠2가 쓰이면 원격작업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트레이닝하면서 일을 할 것"이라며 "제스처 조절로 자연스럽게 (로봇에) 데이터가 쌓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테슬라처럼 학습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확산의 애로사항에 대해 비용 문제를 언급하면서 테슬라의 사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는 "학습하고 추론하는 것이 다 비용이기 때문에 로봇이 풀 수 있는 문제를 단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로봇에 한해서는 범용보다는 세분되고 타겟팅된 AI의 접근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은 비용 문제로 확산세가 세지 않다. 이 대표는 "로봇에 팔이 달리면 비싸고 무거워져 서빙 로봇, 순찰 로봇 등 현재 상용화된 사례에는 팔이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자율주행 로봇에 팔이 달린다면 문을 연다거나 엘레베이터를 타는 등 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는 로봇 의수를 직접 시연하는 모습도 보였다. 손가락, 어깨, 팔꿈치에 센서를 부착하고 팔을 위로 올리자 로봇 의수도 같은 모양으로 움직였다. 손가락 관절의 움직임도 로봇 의수에 동기화된다. 이 대표는 "로봇에 팔이 달리면 원격 작업자가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더 지나 데이터들이 모이면 일부 작업의 자동화도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위험한 환경에서 실제 작업자 대신 로봇 팔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드로는 세계 최대 규모 IT 박람회 CES 2024에서 로봇 의수로 최고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이다. 절단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 온 저렴한 가격의 의수는 값싸고 가벼운 팔의 기능을 원하는 로봇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자율주행 로봇에 팔을 달아 기술검증(POC)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