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 씨가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딸 문다혜씨가 "(검찰이) 제 가족과 지인, 심지어 고등학교 동창까지 털다 전세 부동산 계약서까지 영장 밀고 가져 갔다"고 주장했다.
문씨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고(故) 이선균 배우 방지법에 검찰은 해당 사항 없나"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며 지인이 언론에 노출된 것과 관련해서도 "언론에 흘리다니. 소중한 지인"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 씨는 "그들이 저열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忍忍忍(참을 인)"이라며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저기요. 우리 아들 학습 태블릿만 돌려주세요"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씨는 항공사 실무 경험이 없는데도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8년 7월 이상직 전 의원이 이스타항공 자금으로 설립한 태국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취업했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를 대가로 서씨를 채용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당시 청와대와 정부 부처에서 근무한 인사들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그 와중에 청와대 전 계약직 행정요원 A씨가 출국 정지 조치당했다. 수사 과정에서 A씨가 문다혜씨와 상당한 액수의 금전 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A씨는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단골 의상실 디자이너의 자녀로 알려졌다. 과거 청와대에서 김 여사의 의전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