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김건희 여사가 5개월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당선인은 17일 유튜브 방송 '신용산객잔, 박지원의 시사꼬치'에서 "김건희 여사가 나오는 걸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153일 만에, 다섯 달간 영부인이 실종됐다가 나오는데 국민은 실종됐다고 궁금해할 것 아니냐"며 "잠행 시작할 때도 국민에게 설명이 없었고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도 설명도 없고 사과도 안 했다면 이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행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 전과 지금 뭐가 변했느냐. 오히려 국민들은 더 많은 의혹을 갖고 있다"며 "특히 이번 검찰 인사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 이런 와중에 왜 등장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또 국민의힘 관계자를 줄줄 소환하며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하면 '간철수', 간을 잘 본다는 말이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도 당 대표 나올 것인지, 안 나올 것인지 도서관 사진 같은 것으로 간 보기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도 오는 6월 해외순방 가셔야 하는데 지난 독일 국빈 방문을 민생, 안보 문제로 대통령이 취소했다. 그건 궁색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이건 '나갈 수가 없다'며 변명을 했는데 저는 '간 보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간건희'"라고 했다. 명확한 입장은 표명은 피하면서 여론 반응만 살핀다는 지적이다.
김 여사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에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153일 만의 공개 일정이다. 이달 들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행사 등 주요 공개 일정에 모두 불참했고, 전날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도 동행 방안을 검토하다가 최종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