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여자 친구가 결혼을 앞두고 범죄사실 증명서 등을 요구해 파혼을 고민 중이라는 예비 신랑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파혼할까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예비 신랑이라고 밝힌 A씨는 "결혼 준비 잘해오다가 (여자 친구가) 제 연봉을 알고 난 후 태도가 싹 돌변했다"며 "며칠째 달래고 계획을 얘기해도 계속 냉랭하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43살인 A씨는 연봉은 많지 않지만 경기도에 4억짜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융자도 없기에 갚을 빚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집 안에는 가구나 살림까지 모두 마련돼 있어 예비 신부가 들어와서 살기만 하면 된다. 반면 41살인 예비 신부가 모은 돈은 모두 5000만원이다. A씨는 서로의 연봉이나 보유 재산에 관계가 없이 자신이 마련한 집에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자신의 연봉을 알고 냉랭해진 예비 신부의 모습에 서운함을 느꼈다. 여기에 예비 신부는 이후 A씨에게 범죄사실 증명, 가족관계 증명서를 보여달라고 했다. 함께 주민센터에 방문해 자신이 보는 앞에서 떼라고 요구했다.
이 모습에 실망한 A씨는 누리꾼에게 파혼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예비 신부가 A씨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결혼하면 지옥문 열릴 듯", "같은 여자지만 이건 진짜 아닌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예비 신부 입장에서는 결혼 전에 불안해서 그러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2022년 한 결혼정보회사가 2년 이내에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결혼 비용은 총 2억8790만원으로 조사됐다. 결혼 비용 부담률은 신랑·신부가 각각 60.1%, 39.9%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신랑이 1억 7272만원, 신부가 1억 1467만원 정도였다. 주택 비용 부담률은 각각 65%, 35%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