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재무 '민주주의 약화는 Fed 위협'…트럼프 견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신인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미국 민주주의 제도가 위협받을 경우 Fed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나아가 미국과 전 세계의 경제성장과 금융 안정이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한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옐런 의장이 오는 3일 애리조나주 세도나에서 연설할 원고의 발췌문을 사전 공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발췌문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Fed의 독립성과 투명성이 금융 안정과 경제 성장에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Fed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고 벌인 1·6 의회 폭동을 언급하며 이들이 거짓말에 선동돼 민주주의를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Fed에 금리 인하를 강요하는 등 정치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옐런 장관의 발언 역시 트럼프 2기 체제에서 Fed에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미리 견제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Fed의 독립성을 약화시키는 방안에 대한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당시 Fed의 고금리 기조를 이유로 제롬 파월 Fed 의장을 수차례 비판했었다.

옐런 장관은 "Fed의 독립성이 높을수록 가격 안정성이 높아지며, 장기적 성장에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민주주의가 강한 경제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며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것은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 기반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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