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연료' 석탄의 현대사 전시 열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지역과 함께하는 석탄시대'
괴탄석탄덩어리, 착암기 등 130여 점 공개

대한민국 산업 성장 동력이자 서민 연료였던 석탄의 현대사를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오는 26일부터 9월 22일까지 진행하는 ‘지역과 함께하는 석탄시대’다. 괴탄석탄덩어리, ‘증산보국(增産報國)’ 편액(건물이나 문루 중앙 윗부분에 거는 액자), 착암기 등 문경·보령·태백 석탄박물관 자료 130여 점을 선보인다. ‘광부 화가’ 황재형의 작품 등을 곁들여 남겨진 석탄산업 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보존해야 할지 묻는다.

전시는 5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는 ‘뜨겁고 강렬한 돌’이다. 석탄 형성부터 산업혁명까지 역사를 영상으로 소개한다. 태백에서 채탄된 1m 크기 무연탄과 수억 년 전 문경·보령에 자생했던 식물 화석도 보여준다. 1부 ‘석탄증산으로 경제부흥 이룩하자’에선 석탄 생산량 증대라는 목표를 위한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조명한다.

2부 ‘싸이랭 들려온다 일터로 가자’에선 문경·보령·태백 탄광에서 직접 사용했던 탄광 작업 도구들을 나열한다. 벽면을 가득 채운 영상을 통해 막장으로 안내하며 탄광 여성 노동자, 광부 도시락 등에 얽힌 이야기도 전한다. 3부 ‘아빠! 오늘도 무사히’는 탄광마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공간이다. 산업재해 환경에 노출된 광부와 그 가족들의 독특한 생활 문화를 어린이 시각으로 재구성했다.

에필로그는 ‘그들을 기억하다’이다.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시행부터 폐광지역 개발 지원 특별법 제정까지 과정을 보여준다. 폐광 뒤 남겨진 석탄산업 유산을 앞세워 문화산업 지역으로 변화한 지역 사례도 전한다.

문화스포츠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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