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플러스-율호, 배터리 파운드리 시장 진출

이엔플러스와 율호가 국내 이차전지 장비 제조사들과 협력해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한다.

이엔플러스와 율호는 국내 이차전지 장비 기업을 대상으로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 설명회를 했다고 17일 밝혔다.

설명회에는 ▲이차전지 조립·충방전기 전문업체 원익피앤이 ▲반도체·이차전지 부품업체 제이스텍 ▲이차전지·IT 소재 부품 장비업체 나인테크 ▲이차전지 소재·양극활물질 업체 강원에너지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업체 디에이치 등이 참여했다.

이엔플러스와 율호가 추진하는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은 완성차 업체(OEM), 배터리 스타트업 등 자체 전지 생산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한 제품을 위탁 제조하는 사업이다.

이차전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제조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도 TSMC나 삼성전자와 같이 ‘개발 및 설계’와 ‘제조’의 이원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 및 설비 가격의 상승도 신규 진출 기업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엔플러스는 자체 이차전지 생산시설과 성공적인 글로벌 OEM향 제품 공급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엔플러스는 지난해 전북 김제 공장의 1차 준공을 마치고 2차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엔플러스는 전극(양·음극) 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유계(NMP)와 수계(WATER) 2가지 형태로 실리콘 비중 100%의 음극 전극을 제조하는 데 성공해 프로토타입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해당 제품을 공급받은 미국 고객사는 오는 7월 셀 양산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양극 제조 과정에서는 ‘이중 슬롯다이(Dual Slot-die)’ 기술을 적용해 제조 효율과 완성도를 높였다. 양극은 배터리 원가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슬롯다이 기술은 양극 코팅 과정에서 엣지부 들뜸현상과 불필요한 소재 낭비를 줄여주고 세라믹과 양극 활물질을 동시에 코팅해 건조 공정을 단축할 수 있다.

관계사 율호와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율호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및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의 광산 개발 등을 통해 이차전지 원소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엔플러스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했지만 설비 구축에 대한 부담과 양산 경험 부족으로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차전지 폼팩터와 사이즈 다양화로 배터리 파운드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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