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호텔 기록으로 보존...VIP실 313호도 기록화

사진과 영상 촬영, 도면화 작업, 숙박부, 객실 번호판 등 기록화 추진

지난 달을 끝으로 영업이 종료된 대전 유성호텔 / 대전=박종명 기자

대전시는 지난 3월로 영업을 종료하고 올해 철거에 들어가는 유성호텔에 대한 기록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록화사업은 사진과 영상 촬영, 도면화 작업 등과 함께 숙박부, 객실 번호판 등 유성호텔의 경영과 운영을 보여주는 각종 기록물에 대한 수집, 마지막까지 유성호텔을 지켰던 직원들과 이용객들에 대한 구술 채록 등이 대상이다.

특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VIP실 313호에 대한 조사와 기록이 이뤄진다. 1970년대 특별히 조성된 이 방은 여느 객실과 달리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방으로 김종필, 김영삼, 김대중 등 한국 근현대사의 거물 정치인들이 머물다 간 곳이다. 내부는 고급스러운 엔틱가구와 샹들리에 등이 남아 있는데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기록화사업은 유성호텔에 국한하지 않고, 유성호텔과 호텔 리베라(전신 만년장)로 상징되는 유성온천 전반에 관한 기록으로 유성온천이 근대도시 대전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기록할 예정이다.

유성호텔 도면 등 자료 / 대전시

1915년 처음 문을 연 유성호텔은 60·70년대 신혼여행지 등으로 사랑받으며 대전 유성온천의 명성을 지켜왔지만 지난달 31일로 영업을 종료했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유성온천은 보문산과 함께 오랫동안 대전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도심 휴양공간”이라며 “올해 기록화사업 결과물은 '대전 0시 축제' 기간에 옛 충남도청사 내에서 특별전시실을 조성해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구상할 것”이라 말했다.

충청팀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박종명 기자 cmys041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