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무공훈장 받은 美 참전용사, 97세로 별세

북진 작전 전두지휘...랠프 퍼켓 美 예비역 대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국빈 방문 시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던 한국전쟁 참전용사 랠프 퍼켓 미국 육군 예비역 대령이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병박물관 그가 이날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퍼켓 대령은 1926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나 1945년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 23세에 졸업했다. 그는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제8 레인저 중대 지휘관으로 임명돼 부산으로 파견됐다.

같은 해 9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실행할 때 제8 레인저 중대는 북한군을 38선 너머까지 후퇴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때부터 그는 북진 작전을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1월에는 청천강 북쪽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를 점령할 때 중공군에 맞서 싸웠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에도 퍼켓 대령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고, 독일에서 제10 특수부대를 지휘하며 활약하다 1971년 전역했다.

퍼켓 대령은 작년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해 퍼켓 대령의 휠체어를 밀면서 무대로 나아가 직접 태극무공훈장을 달아줬다.

퍼켓 대령은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훈장 격인 명예훈장을 수여받았다.

이외에도 퍼켓 대령은 22년간 군복무를 하며 수훈십자훈장과 2개의 은성무공훈장, 2개의 동성무공훈장, 5개의 퍼플 하트 훈장 등을 받았다. 그는 미 육군 사상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인물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