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기린과 얼룩말을 섞어 놓은 듯한 독특한 형상을 가진 '전설의 동물' 오카피가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오카피는 전 세계에 단 5000마리 정도만 생존한 멸종위기종이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사파리는 8일(현지시간) 오카피가 무사히 태어났다고 밝혔다. 새끼 오카피의 이름은 아직 없다. 새끼는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으나, 햇볕을 쬐거나 풀밭에서 뛰어다니는 수준으로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끼 오카피는 해당 동물원에 살고 있는 한 쌍의 오카피로부터 태어났다. 동물원 관계자는 "어미인 '멜리'는 매우 세심하다. 새끼가 쉬도록 하고, 필요할 때 안아주고, 하루에 몇 번씩이나 젖을 먹인다"라고 설명했다.
새끼 오카피는 이달 중순께 관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해당 동물원에는 아프리카 환경과 유사하게 조성한 '오카피 서식지'가 있으며, 새끼 오카피는 현재 이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카피는 기린과 오카피속에 속하는 동물이다. 다리에는 얼룩말 같은 무늬가 있고, 머리에는 기린 같은 뿔이 달렸다. 기린과에 속하지만 여러 동물을 섞어 놓은 듯한 독특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주요 서식지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다. 해발 고도 500~1500m의 고지에서만 서식하며, 현지 원주민 부족들 사이에서는 오랜 시간 '전설의 동물'로 모셔져 왔다고 한다.
그러나 오카피는 오늘날 전 세계에 단 5000여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종이다. 서식지 파괴, 불법 사냥 등으로 인해 꾸준히 개체 수가 줄어든 탓이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여러 동물원에서는 오카피 사육 및 번식을 시도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오카피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설령 콩고에 서식하는 야생 오카피가 완전히 사라지더라도 종 자체는 보존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