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이기자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에 나선 가운데 2월부터 수업을 미뤄왔던 의대 30여곳이 수업을 재개한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수업을 재개하는 의대는 총 31개교로 파악됐다.
이날부터 전북대와 경북대는 각각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4일 ▲가천대 ▲고려대 ▲동국대 분교 ▲서울대 ▲연세대 ▲영남대 ▲인제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 등 12개교가 수업을 다시 열었다.
오는 15일부터는 17개교가 추가로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건국대 분교 ▲건양대 ▲경상국립대 ▲고신대 ▲단국대(천안)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분교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전남대 ▲조선대 ▲차의과대 등이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일부 차질을 빚던 의대 수업이 점차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 비서관은 "오늘부로 수업을 운영하는 의대가 14개교로 늘어나 전체의 35%가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다음 주인 15일부터는 부산대, 전남대, 건양대, 단국대 등이 수업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대학은 학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수업을 미뤄왔지만, 법정 수업일수를 충족하기 위한 마지노선이 다가오자 수업 재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통상 학기당 15주 이상의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게다가 수업 재개를 더 미룬다면 8월에 시작하는 2학기 학사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대학들이 수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등 의대생들은 휴학계 수리를 요청하고, 수리되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상당수의 대학은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고려해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